이 정도면 그냥 운명이다.
군 시절 누구나 구보는 했을 거다.
하지만 구보를 좋아하는 사람은 마라톤 선수 아니면 없을 거다.
보통 군대에서 즐겨한 운동은 축구 아니면 농구다.
나도 가서 축구만 엄청 했던 것 같다.
첫 신병 때가 기억난다.
신상명세서 작성할 때 취미에 '축구' 적었다.
대부분 독서, 축구, 음악듣기 등 평범한 거 적었을 거다.
그런데 여기에 혹시라도 '구보'를 적는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한 커뮤니티인이 직접 해봤다고 한다.
군 생활 2년 간 시지프스의 형벌을 받았다.
이 체력이면 거의 축구선수 급이다.
그 와중에 막줄이 킬링 포인트다.
하필 걸려도 취미가 마라톤인 분께 걸렸을까 싶다.
이 정도면 그냥 운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