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사람인지라.." EPL 출신 유명 심판 '클라텐버그'가 경기 뛰면서 제일 '엿' 같다고 느꼈던 선수 'BEST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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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사람인지라.." EPL 출신 유명 심판 '클라텐버그'가 경기 뛰면서 제일 '엿' 같다고 느꼈던 선수 'BEST 5'
  • 재헤아
  • 발행 2020.05.18
  • 조회수 20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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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축을 오래봤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만한 유명 심판 마크 클라텐버그.

잉글랜드 내에서도 선수 못지 않은 스타성을 자랑했었다.

 

그는 최근 '데일리 메일'과의 인터뷰에서 심판 생활하면서 제일 엿 같았다고 느낀 선수 BEST 5를 선정했다.

 
<크레이그 벨라미>
 

이티하드에서 그가 내 공을 움켜쥐었을 때 난 비로소 깨달았다. 우리의 끈끈했던 관계를 말이다.

물론 여기서 공은 경기장의 공을 얘기하는 게 아니다! 그건 그냥 장난이었고 나도 그렇게 받아들였다. 그래도 그의 행동엔 이유가 있긴 하다.

내가 2009년 맨시티와 볼튼의 경기에서 그를 퇴장시켰기 때문이다! 처음 경고는 항의 과정에서의 그의 거친 입때문이었고, 두 번째는 다이빙 때문이었다. 나중에 보니 오심이었고 페널티가 주어지는 게 맞긴 했지만.. 벨라미의 이미지란 게 그랬다.

심판들 사이에서 벨라미에 대한 평가가 그랬고 그가 이미지 때문에 깎아먹은 부분도 있을 것이다. 한번은 맨시티 코치한테 물어봤다. - 저런 사람을 어떻게 매주 참아가면서 같이 일합니까?

근데 맨시티 코치진은 그걸 상부에 고발해버렸다! 경기에서의 일은 경기에서 끝나야한다. 내가 감독이나 코치가 경기장에서 하는 말들을 다 보고하면 그들은 경기장에 앉아있지도 못할 것인데..ㅋㅋ

벨라미는 심판들에게 악몽이었고 대다수가 그렇게 느꼈다. 빈정대고 짜증내고 어깨로 치고 항의하고 입도 거친 사람이니까 말이다. 무뢰한 그자체였다.

심판으로서 아주 힘들었다. 그런 선수들과 트러블이 생기면 정말 힘들다. 휩쓸리게 되고 집중력을 흐트러지기 때문이다. 심판 초창기 땐 내가 뉴캐슬 팬이라 뉴캐슬 경기 심판은 맡지 않았다. 그래서 벨라미가 오래오래 뉴캐슬에 있길 바랐다.

 

<로이 킨>

2018년 월드컵에서 그와 함께 해설을 맡은 적이 있는데 그는 매우 따뜻하고 신사적이었다. 내가 이 말을 하는 이유는, 그는 선수의 경기장 안팎의 모습은 매우 다를 수 있음을 증명하는 가장 완벽한 예시이기 떄문이다.

그의 선수시절은 다루기 정말 힘들었다. 앤디 드루소(심판)에게 꽥꽥대며 달려오던 그의 모습을 생각해보라. 아무튼 나는 그런 모습도 퍼거슨의 영향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러한 행동들이 지나간 결정에 영향을 주는 건 아니지만 다음 경기의 판정에 압박을 주는 건 확실했다.

 

 

그는 예측불가능한 또라이였는데, 홀란드(돌문 홀란드 아빠)에게 가한 태클처럼 폭발할 건지 더러운 짓을 할 건지 알 수가 없었다. 그 태클은 더러운 짓이었고 사전에 계획된 것이었다.

그는 항상 냉철하고 강인한 사람으로 보이고싶어했는데 그러다가 자존심싸움으로 번지면 바로 싸움이 나는 것이다. 로이킨과 비에이라의 유명한 싸움도 그런 것이다. 언젠가 내가 로이킨을 보면 겁부터 먹었다는 농담을 해서 화제가 되었지만 사실 겁을 먹은 건 아니다. 그는 심판에게 하나의 도전이었다. 저녁식사 자리라면 좋은 동료이지만 말이다.

 

<옌스 레만>

 

계속 짜증을 내서 나중에는 불쌍해보일 지경인 사람이다. 그는 모든 것에 짜증을 내고 모든 사람에게 불평하는 그런 사람이었다.

공이 둥글면 둥글다고 짜증내고 공이 하얀색이면 왜 하필 하얀색이냐고 짜증낼 그런 사람이다. "아 좀 가만히 있어라고.."라는 생각이 절로 나는 그런 사람..

레만은 훌륭한 골키퍼였지만 나는 그의 예민한 성격이 약점이라고 생각했다. 상대팀들도 이를 알아채고 그를 약올리며 반응을 살피곤 했다. 그가 퇴장이나 페널티킥을 내주는 걸 피할 수 있었던 건 그저 행운이다. 요즘같았으면 볼만했을 거다.

그는 비열했고 작은 일을 크게 만들어서 스스로를 힘들게 만들기도 했다. 그의 변덕스럽고 예민한 성격은 다루기 쉽지 않았기에 심판으로서 썩 유쾌하진 않았다.

 

<페페>

 

사람들은 항상 나한테 물어본다. 2016챔스 결승에서 페페가 오버액션으로 바닥을 뒹굴 때 무슨 생각이 들었냐고. 내 생각은 이랬다. - "덩치에 안맞게 깜찍한데?!"

그는 그 경기에서 아틀레티코 선수를 퇴장시키려 그딴 짓을 두 번이나 했다. 다른 심판이었다면 속았을지 모르지만 나는 미리 공부를 해갔기 때문에 속지 않았다. 선수를 과거의 행실로만 판단해선 안되겠지만 나는 그와 같은 유형을 어떻게 다뤄야하는지 알고있었고 제대로 대처하기 위한 예습이 필요했을 뿐이다.

페페는 내가 신뢰할 수 없는 또다른 선수 중 하나였다. 경기가 쉽게 잘풀린다 싶으면 그는 어디선가 교활한 짓을 계획하고 있는 것이다.

16결승전 전반전 레알은 선취골을 넣었지만 그건 오프사이드였다. 하프타임 때 이 사실을 알았지만 어려운 장면이었고 부심은 놓쳤다. 그리고 후반 초반 페페가 토레스에게 파울을 범하자 난 바로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페페는 화가 나서 완벽한 영어로 말했다. "페널티는 절대 안돼 마크!" 난 그에게 말했다. "너네 첫골 오심임" - 그는 바로 입을 닫았다.

사람들은 이상하게 생각할지도 모른다. 왜냐면 잘못된 판정을 팀 당 하나씩 두 개 저지른다고 해서 옳은 게 되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심판들도 그렇게 생각한다. 하지만 선수들은 아니다. 난 내가 첫골이 오심임을 말하면 페페가 상황을 인정할 것임을 알았다.

하지만 그는 교활한 장난꾸러기고, 이런 방식으로도 한번 이상은 힘들기에 끊임없이 경계해야했다.

 

<존 오비 미켈>

 

이친구를 뽑은 건 지난 2012년 맨유와 첼시와의 경기에서 있었던 사건 때문이다. 그는 내가 경기에서 인종차별적 발언을 했다고 나를 제소했는데, 그건 무고였다. 나는 후에 FA로부터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내 인생을 망칠 수도 있었던 사건이었는데 그가 단 한 번도 사과조차 하지 않았다는 건 정말 실망스러운 일이다. 그 이후 한동안 심판이라는 직업에 회의를 느꼈지만 부양해야할 가족이 있고 마땅히 다른 기술도 없었기에 그만둘 수 없었다.

이 사건은 아직까지도 나쁜 기억으로 남아있다.

 

미켈은 하미레스가 내가 인종차별적 말을 하는 걸 들었다고 하는데, 하미레스는 영어를 못했다. 그 후 다른 첼시 선수들이 와서 사과했지만 미켈은 끝까지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2014년 월드컵을 앞두고 미국에서 열린 나이지리아의 친선경기에서도 나에게 사과할 기회가 있었고, 그때라도 사과했다면 나는 기쁘게 받아줬을 것이다. 하지만 슬프게도, 아무 일도 없었다.

출처 - 에펨코리아 '키릴로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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