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아마추어 신분으로 축구 강국 이탈리아전에 교체 투입되며 '월드컵' 데뷔를 이뤄낸 은행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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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아마추어 신분으로 축구 강국 이탈리아전에 교체 투입되며 '월드컵' 데뷔를 이뤄낸 은행원
  • 이기타
  • 발행 2022.07.26
  • 조회수 3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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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추어 선수의 꿈이 완벽하게 이뤄진 순간.

축구선수라면 모두가 바라보는 꿈의 무대 월드컵.

각 국가를 대표하는 최고의 선수들만 출전할 수 있는 무대다.

비단 유럽 빅리그에 활약하는 것만이 성공의 척도는 아니다.

월드컵 출전 그 자체만으로 누군가에겐 꿈이 이뤄진 순간이다.

 

 

비단 본인만 잘해서 출전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팀 역시 수준급의 기량을 선보여야 가능한 월드컵 진출.

세계 최고 수준의 재능을 보유했음에도 월드컵 무대 출전 경력은 0회인 선수들도 많다.

 

Mirror
Mirror

 

이렇게 모두가 꿈꾸는 무대 월드컵.

이 꿈의 무대에 아마추어 선수가 출전했다면 믿어지는가.

 

유튜브 '동네축구고수'

 

때는 2010 남아공 월드컵.

뉴질랜드 대표팀에 승선한 한 명의 선수, 앤드루 배런.

이 선수의 이력에 많은 팬들이 관심을 보였다.

 

FIFA

 

이 선수, 무려 신분이 아마추어였다.

은행원 신분으로 낮에는 고객의 자금을 관리하는 자산운용팀 소속 직원이었다.

하지만 퇴근 후면 축구선수로 변신한 배런.

 

유튜브 'Wala Production'

 

배런은 사실 어릴 적부터 축구에 남다른 재능을 보였다.

미국 유학 시절 경영학을 전공하던 배런에게 프로팀의 구애도 이어졌다.

하지만 배런은 프로 선수 생활엔 큰 뜻이 없었다.

각종 스카우트를 뿌리치고 은행원 신분을 택했다.

 

유튜브 'Wala Production'

 

그럼에도 넘치는 재능을 숨길 수는 없었다.

세미 프로 무대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그렇게 낮에는 회사원, 밤에는 축구선수로 이어진 이중 생활.

 

minishawnmichaels1
유튜브 'minishawnmichaels1'

 

분명 축구에만 집중할 수 있었던 환경은 아니었다.

하지만 배런은 2006년, 뉴질랜드 국가대표로 소집되는 기적을 일궜다.

심지어 A매치 2번째 경기였던 말레이시아전에서 데뷔골까지 기록했다.

 

 

국가대표에서 배런의 유일한 득점으로 남아있는 이 경기.

그 사이 배런은 조심스레 월드컵 출전에 대한 꿈도 꾸기 시작한다.

 

 

그렇다고 해서 직장을 포기하진 않았다.

계속해서 이중 생활을 이어가던 배런.

회사에선 자신의 신분을 철저히 숨겼다.

뉴질랜드는 럭비의 나라였기에 축구선수 신분을 숨기는 건 어렵지 않았다.

 

유튜브 'Wala Production'

 

하지만 배런은 대표팀 훈련과 월드컵 예선에 참가해야 했던 국가대표 신분.

회사에 잦은 휴가를 낼 수밖에 없었다.

그의 이중 생활이 들통난 건 월드컵 예선 플레이오프 때였다.

바레인에 승리하며 역사적인 2010 남아공 월드컵 진출을 따낸 순간.

 

 

 

축구를 보지 않던 동료들도 대표팀의 월드컵 출전권이 걸린 경기는 지켜봤다.

그리고 응원 도중 그의 직장 동료들은 두 눈을 의심했다.

자신의 직장 동료가 63분, 대표팀 멤버로 교체 투입된 것.

배런은 그렇게 팀의 1-0 승리에 기여하며 조국의 두 번째 월드컵 진출에 기여했다.

 

 

결국 이중 생활이 드러난 배런.

내친김에 월드컵 출전을 위해 직장에 7주 휴가를 냈다.

백업 미드필더로 참가했던 배런의 꿈이 이뤄진 순간.

심지어 조별예선 2차전 이탈리아를 상대로 4분 간 교체 출전해 활약했다.

 

 

카모라네시, 부폰, 칸나바로 등 내로라하는 레전드와 한 무대에 선 아마추어.

심지어 강호 이탈리아와 1-1로 비기는 파란을 연출해냈다.

조국 뉴질랜드는 비록 3무로 조별예선에서 탈락했지만 대회 유일의 무패 팀으로 선전했다.

 

'SBS' 방송화면

 

그리고 배런은 이탈리아전 직후 잠브로타와 유니폼 교환에도 성공한다.

아마추어 선수의 꿈이 완벽하게 이뤄진 순간.

모든 조기축구 선수들이 꿈만 꾸는 그 일을 배런은 실제로 일궈냈다.

 

 

월드컵이 끝난 뒤 정식으로 축구선수 생활 역시 은퇴를 선언한 배런.

잦은 휴가로 회사에 폐를 끼치는 것 같다는 이유에서였다.

 

'SBS' 방송화면

 

하지만 30살의 나이로 월드컵 출전이라는 꿈을 쟁취한 배런의 의지.

정식 프로 선수는 아니었지만 그 누구보다 행복한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어쩌면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도 기억될 소중한 추억이다.

 

움짤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평범함은 거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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