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생생한 2014 브라질 월드컵의 악몽.
대회 전만 해도 낙관적이었던 조 편성.
하지만 막상 까보니 역시나 우리는 도전자 입장이었다.
끝내 1무 2패로 최하위 탈락을 면치 못한 대표팀.
그 과정에서 한국 축구 영웅 홍명보 감독이 집중포화를 맞았다.
몰락해버린 홍명보 감독의 명성.
전국민적으로 홍명보 감독을 비난하는 여론이 쏟아졌다.
그 과정에서 화제가 된 이영표 해설위원의 발언.
"월드컵은 경험하는 자리가 아니라 증명하는 자리다."
홍명보 감독을 겨냥한 이영표 해설위원의 이 발언.
시간이 꽤 지났음에도 아직까지 회자될 정도다.
하지만 이 발언이 홍명보 감독에게도 큰 상처가 됐던 모양이다.
당연히 틀린 말은 아니지만 홍명보 감독도 사람인지라 충분히 섭섭할 수 있었다.
결국 약 3년 간 이영표와 홍명보 감독의 연락이 두절되기까지 했다.
무엇보다 월드컵 이후 홍명보 감독의 심리 상태는 바닥을 찍었다.
안정환과 술자리에서 나눈 대화를 보면 더욱 체감할 수 있다.
홍명보 감독 퇴진 이후 술자리에서 안정환에게 건넨 이 한마디.
"대한민국이 날 버렸어."
성적, 과정 모두 좋지 않았지만 홍명보 감독 역시 할 말은 있었다.
무엇보다 월드컵 직전 소방수로 부임해 부족했던 준비 과정.
애초에 본인이 잘 아는 선수들 위주로 나갈 수밖에 없었다.
최근 이영표 역시 당시 발언을 후회한다고 밝혔다.
다시 돌아간다면 그 말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그때를 회상했다.
그래도 지금은 관계를 회복했다는 두 사람 사이.
이영표의 말이 틀린 것도 아니고, 홍명보 감독의 섭섭함이 이해되지 않는 것도 아니다.
시간이 지나 홍명보 감독은 울산에서 리그 우승으로 다시 한 번 명예 회복에 성공했다.
앞으로 승승장구하길 바라는 한국 축구 레전드 홍명보 감독의 미래.
무엇보다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선 그때의 악몽이 재현되지 않길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