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만난 영혼의 숙적.
그것도 최종전에서 웨일스와 잉글랜드가 만났다.
상대도 상대지만 중요도 역시 상당했다.
재밌는 건 토트넘 선수들 간 맞대결이었다.
웨일스 벤 데이비스, 로든 vs 잉글랜드 케인, 다이어의 매치업.
물론 로든은 스타드 렌으로 임대를 떠났지만 여전히 원 소속팀은 토트넘이다.
특히 관심을 모은 벤 데이비스와 케인의 공수 맞대결.
토트넘 동료로 서로를 누구보다 잘 아는 만큼 치열한 대결이 예고됐다.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한 두 사람.
우선 전반은 공방전 끝에 0-0으로 마쳤다.
후반 들어 0의 균형을 깬 건 래쉬포드였다.
예리한 프리킥으로 잉글랜드에 선제골을 안겼다.
웨일스가 전열을 정비할 틈도 잠시.
곧바로 잉글랜드가 추가골을 터트렸다.
날카로운 크로스로 카타르 대회 3도움째를 기록한 케인.
그 과정에서 벤 데이비스가 결정적 실수를 하고 말았다.
재밌는 건 벤 데이비스의 반응이다.
처음 드리블이 길었는데 갑자기 멈칫한 벤 데이비스.
아차 싶어 달려갔지만 이미 케인을 따라잡기엔 늦었다.
멈칫한 뒤 무어라 외치며 질주한 벤 데이비스.
정황상 순간 케인을 동료로 착각한 게 아닌가 싶다.
평소 토트넘에서 오랫동안 뛰며 호흡을 맞췄던 두 사람.
설상가상 잉글랜드 유니폼까지 흰색이라 헷갈려도 무죄다.
그렇게 희비가 엇갈린 토트넘 동료들.
잉글랜드가 3-0 완승으로 웨일스에 조별리그 탈락을 선물했다.
이제 토트넘에서 못한 우승을 노리고 있는 케인과 다이어.
월드컵 토너먼트에서 본격적인 활약이 시작될 전망이다.
움짤 출처 : 'SBS', 'KBS2' 중계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