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엔 참 요상한 선수가 있다.
2016년에 입단한 뒤 축구선수라기보단 환자에 가까운 모습을 보였다.
그럼에도 팬들은 이 선수를 포기할 수 없었다.
주인공은 수비수 조엘 마팁.
분명 훈련 때는 활기찬 얼굴로 발견되곤 했다.
하지만 정작 경기 때면 알 수 없는 이유로 빠져있다.
겨우 경기에 나오더라도 언제 이럴지 모른다.
그렇게 마팁의 존재를 잊을 만하면 또 어느샌가 나타난다.
실전 감각 공백이 무색하게 여포마냥 상대 수비수 다 뚫고 다닌다.
이제 좀 수비가 안정될까 기대하던 찰나.
다시 또 이러고 있다.
이걸 다섯 시즌 동안 반복했다.
맨날 다치긴 하는데 정작 나오면 잘하니 팬들도 할 말이 없었다.
부상 이력을 보면 더욱 화려하다.
지난 시즌 전까지 뛰는 것보다 누워있는 게 더 익숙한 선수였다.
그랬던 마팁이 지난 시즌 달라졌다.
갑자기 금강불괴가 돼 부상이라는 걸 잊어버렸다.
1년 간 출전 10회의 마일리지가 존재하는 듯했던 마팁의 모습.
지난 시즌 모든 대회 통틀어 43회나 출전하며 마일리지를 한참 초과 사용했다.
중간에 있는 코로나를 제외하면 깔끔 그 자체다.
기껏 백업으로 코나테 영입했더니 철강왕이 된 요상한 친구다.
활약상 역시 반 다이크와 비교해도 밀리지 않을 정도였다.
그래서일까.
올 시즌 다시 한 번 도진 마팁의 부상.
지금까지 리그 4회 출전에 그치며 지난 시즌 초과 사용한 마일리지를 다시 반납하고 있다.
웬만한 선수라면 폼이 다 죽고도 남았을 부상 이력들.
하지만 리버풀 팬들에게 마팁 걱정은 없다.
어차피 저러다가도 복귀하면 귀신같이 잘해줄 선수다.
여러모로 흥미로움 그 자체인 마팁의 특성.
월드컵 기간 푹 쉬고 부상에서 복귀해 다시 한 번 멋진 활약 보여주길 응원한다.
움짤 출처 : 'SPOTV' 중계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