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의 맨유 입단 직후 국내 해축 팬덤도 급격하게 늘어났다.
EPL을 시작할 때 느끼던 그 설렘.
물론 지금도 경기 전이면 설렘은 찾아온다.
하지만 당시의 그 감성을 따라잡을 순 없다.
그때 그 감성을 그리워하는 팬들이 많은 이유다.

그리고 당시 EPL을 중계하며 화제에 올랐던 인물이 있다.
그 시절 해축을 즐긴 사람들이라면 알 거다.
주인공은 가수 김C.
야구선수 출신이지만 축구에도 해박한 지식을 자랑했다.

XTM에서 해설위원으로 귀신같은 활약상을 보였다.
데뷔전은 위건과 리버풀의 경기였다.

그리고 이 경기에서 주옥같은 어록들이 쏟아졌다.
당시 그가 남긴 명언이다.

"경기만 따먹고 사람은 따먹지 말라(...)"
"입모양 보니 F자로 시작되는 욕하려는 것 같은데 심판 조심해야 한다."
"축구만 하는 사람도 저렇게 실수하는데 조기축구에서 욕하면 안 되겠다."

선을 아슬아슬하게 넘나들며 오갔던 김C의 해설 방식.
평소 조용한 이미지였던 김C에겐 의외의 모습이었다.

당초 보조 해설가인 줄 알고 해설위원 도전에 나섰다는 김C.
처음 도전 이유로 다음과 같이 밝혔다.
"음반시장이 뭣 같으니 이러고 있죠."

과감한 소신 발언의 연속이었다.
심지어 월드컵 기간엔 한국 팀에 좋지 않은 평가를 내린 적도 있다.
그 이유 역시 남달랐다.

"우리 선수를 감싸는 게 애국이라는 사고방식엔 거부감이 든다."
"여럿의 의견에 따르지 않고, 내 생각을 표현하겠다."

그야말로 과감한 소신발언의 연속이었다.
덕분에 2~30대 여성 시청률도 급증했다.

더 놀라운 건 벌써 이게 16년도 더 지난 이야기가 됐다.
세월 참 빠르다.
움짤 출처 : 'Manchester United' 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