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버 칸에게 "아마추어 골키퍼"라며 욕먹었다고 조롱받은 정성룡, 알고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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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버 칸에게 "아마추어 골키퍼"라며 욕먹었다고 조롱받은 정성룡, 알고보니...
  • 이기타
  • 발행 2023.01.04
  • 조회수 4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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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단어의 무게감부터 달랐다.

한때 국가대표 주전 골키퍼로 활약했던 정성룡.

어린 시절부터 많은 기회를 받으며 주전 골키퍼로 성장했다.

하지만 중요한 순간 실수로 멀어진 국가대표 자리.

팬들에게도 국가대표 정성룡에 대한 이미지가 좋지는 않다.

흔히 정성룡 하면 덩크슛, 실수, 퐈이야 등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사실 이 의견에 반박할 수는 없다.

정성룡 트위터
정성룡 트위터

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했던 것과 별개로 너무도 중요한 실책을 한 건 사실이기 때문.

어쨌든 골키퍼의 최대 평가 기준은 안정감.

정성룡은 월드컵과 같이 중요한 대회에서 큰 실수를 해왔다.

게다가 기회도 많이 받았음을 감안하면 변명의 여지가 없다.

'SBS' 뉴스화면
'SBS' 뉴스화면

특히 2010 남아공 월드컵 우루과이전은 더 큰 아쉬움으로 남아있다.

당시 수아레즈에게 허용한 두 번의 실점.

첫 번째 실점 장면은 뭐, 지금 봐도 명백한 골키퍼 실책이다.

지금 얘기할 건 두 번째 실점 장면이다.

워낙 코스가 좋았지만 정성룡 골키퍼의 위치선정을 지적하는 이도 적지 않았다.

맞는 말이다.

문제는 이 장면이 두고두고 정성룡의 흑역사가 됐다는 사실.

훗날 퍼진 올리버 칸의 평가 때문이다.

당시 중계하던 올리버 칸이 이 장면을 두고 혹평했다는 자료가 퍼졌다.

온라인 커뮤니티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봤을 이 자료.

올리버 칸이 "정성룡은 여전히 아마추어 선수다"라는 발언을 했단 내용.

방송 화면과 함께 글자 몇 개가 내용의 전부였다.

그럼에도 축구팬들 사이에선 이 내용이 사실처럼 퍼지기 시작했다.

정성룡 인스타그램
정성룡 인스타그램

하지만 정작 이 발언의 출처는 그 어디에도 없다.

심지어 기사 한 줄조차 나지 않았다.

그렇다면 올리버 칸은 뭐라고 했을까?

실제로 두 번째 골에 대해 언급한 건 사실이다.

Sky Sports
Sky Sports

"수아레즈의 두 번째 득점은 골키퍼가 미리 예측했어야 했다."

"그 각도에선 그 방향으로 찰 수밖에 없었다."

CNN
CNN

이게 올리버 칸이 발언한 내용의 전부다.

정성룡의 경험 부족을 얘기했을 뿐 '아마추어'와 관련한 내용은 어디에도 없다.

이러한 지적은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는 평가다.

하지만 '아마추어'라는 단어의 무게감은 분명 다르다.

ZDF
ZDF

그 외에도 올리버 칸은 한국 축구를 응원하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정말 축구다운 축구를 했다"며 극찬을 하기도 했다.

ZDF
ZDF

방송 맥락을 고려하면 오히려 조언의 뜻이었던 셈이다.

잘못된 사실은 바로 잡을 필요가 있다.

정성룡 인스타그램
정성룡 인스타그램

우루과이전 정성룡의 실수를 미화하거나 좋게 얘기하려는 게 아니다.

개인적으로도 국가대표 정성룡의 활약은 아쉬움이 가득하다.

하지만 적어도 잘못된 사실은 바로 잡아야하지 않겠나 싶다.

 

움짤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평범함은 거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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