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야 알 나스르 입단 후 '아라비안나잇두'가 된 호날두.
하지만 몇 년 전까지 호날두의 위상은 하늘을 찔렀다.
특히 국내에서도 여론을 최정점으로 찍은 시기가 있었다.
레알 마드리드 시절 방한이 계획됐으나 유벤투스 이적으로 무산된 시점.
원래 방한 당시 만나려 했던 이들이 있었다.
주인공은 2018년 방영된 '영재발굴단' 출신 축구 천재 원태훈-태진 형제.
방한은 무산됐지만 호날두는 이들을 잊지 않았다.

2019년 3월, 형제를 이탈리아로 초청해 성사된 만남.
형제는 감격하며 우상 호날두와 평생 잊지 못할 순간을 가졌다.
당시 호날두는 태진, 태훈 형제에게 다음과 같은 조언도 건넸다.
"나도 너희들과 비슷한 삶을 살았다."
"꿈을 이루기 위해선 그 꿈이 이뤄질 거라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
훗날 호날두와의 만남을 회상한 형제.
포옹 뿐 아니라 유니폼까지 사인해서 보내줬다고 한다.

사후 처리까지 완벽했던 호날두의 팬서비스.
하지만 불과 4달 뒤 노쇼 사건으로 국내에서 떡락한 호날두의 여론.
그 현장에 태훈-태진 형제도 있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 성장한 호날두를 동경하며 축구선수의 꿈을 키워온 형제.
그래서 더더욱 실망감이 컸다.

어이가 없었다는 태훈 군의 생각.
이 아이들도 현장에서 메시를 외쳤다.


결국 바뀌어버린 형제의 우상.
태훈 군은 살라, 태진 군은 네이마르로 바뀌었다.

그와 동시에 형제에게 생긴 새 목표.
태진 군은 약속을 지키는 선수가 되겠다며 다짐했다.

태훈 군은 인성과 실력을 고루 갖춘 선수가 되겠다고 마음 먹었다.
어떻게 보면 좋은 교훈을 안겨준 셈이다.

어느덧 노쇼 사건도 한참 지나 과거의 기억이 된 시점.
태훈-태진 형제는 작년 축구 아카데미와 매니지먼트 계약도 체결하며 착실히 성장 중이다.
특히 태훈 군의 경우 신림중에서 타고난 득점력으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작년 서울시 협회장배에선 2골 5도움으로 팀을 우승까지 이끌기도 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누구보다 씩씩하게 크고 있는 태진, 태훈 형제.
다짐처럼 인성과 실력을 두루 갖춘 훌륭한 선수가 되길 응원한다.
움짤 출처 : SBS '영재발굴단' 방송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