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프로 스포츠의 존재 이유는 팬이다.
팬 없인 프로 선수들도 존재하지 못한다.
세계 어디를 막론하고 기본 중 기본이다.
팬들 역시 많은 걸 바라지 않는다.
작은 팬서비스 하나가 그 팬에겐 영원한 추억으로 남는다.

제자들에겐 누구보다 강하게 대했던 퍼거슨 감독.
하지만 그조차도 팬 앞에선 전혀 다른 사람이 됐다.

과거 박지성의 절친으로도 유명했던 에브라.
그가 증언한 퍼거슨 감독과의 일화를 소개한다.

"프리시즌 경기를 마치고 버스에 향하기 전 우린 정말 지쳐있었다."
"그런데 많은 팬들이 우릴 기다리고 있었다."

"누구 한 명이 사인하지 않으면, 그 누구도 사인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모두가 바로 버스에 올라탔다."

"그런데... 창문을 통해 퍼거슨 감독이 모든 팬들에게 사인해주고 있는 걸 봤다."
"거의 45분을 그렇게 보내며 모든 팬들에게 사인을 해줬다."

"그걸 본 나는 선수들에게 말했다."
"애들아... 감독님이 버스에 올라오면, 우린 모두 죽은 목숨이야..."

"예상은 틀리지 않았다."
"퍼거슨이 버스에 올라왔고, 우리에게 헤어드라이기를 시전했다."

"도대체 여기서 뭔 빌어먹을 짓을 하는 거냐????"
"저 사람들은 니들 새X 월급 주는 사람들이야!!!!"
"그 팬들은 니들 보러 온 거야!!!! 시X 당장 내려가서 사인하고 와!!!!"

"그렇게 우린 내려가서 팬 모두에게 사인해줬다."
"그리고 그게 맞는 일이었다."

명장은 기본 마인드부터 달랐다.
제자들에겐 누구보다 강하게, 팬들에겐 누구보다 부드럽게.
세계 최고 감독이 된 이후에도 확고하게 박혀있었던 생각.
이 마인드 하나하나가 모여 당시의 황금기 맨유를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