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본 미쳤네…" 친정팀을 위해 사비까지 써가며 빅리그 대신 '3부리그' 입단을 선택한 로맨티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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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본 미쳤네…" 친정팀을 위해 사비까지 써가며 빅리그 대신 '3부리그' 입단을 선택한 로맨티스트
  • 이기타
  • 발행 2023.02.16
  • 조회수 28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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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바로 낭만이다.

현대 축구에서 자본은 곧 팀의 성적으로 직결된다.

훌륭한 선수는 곧 돈으로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는다.

과거에 비해 낭만이 사라진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 소개할 선수는 달라도 한참 달랐다.

주인공은 루카스 페레스.

PAOK FC
PAOK FC

과거 우크라이나와 그리스 무대에서 두각을 드러내며 주목받기 시작한 그의 재능.

2015-16 시즌 라리가 구단 데포르티보 입성은 페레스에게 터닝 포인트가 됐다.

이전까지 2선에서 주로 뛰었던 페레스의 포지션.

데포르티보 사정상 스트라이커로 포지션 변경을 하며 기량이 만개했다.

AS
AS

그러자 2016-17 시즌 무려 아스날이 페레스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벵거 감독의 선택을 받아 스트라이커로 입성한 아스날.

등번호는 무려 9번으로 아스날 팬들의 기대감이 상당했다.

Euros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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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스날 9번의 저주 목록에 이름을 추가해버린 페레스.

아스날에서 기대 이하의 활약을 보이며 두 시즌 만에 팀을 떠났다.

talkS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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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웨스트햄을 거쳐 라리가 여러 팀에서 이어진 그의 커리어.

올 시즌 카디스에서 팀 내 최다골을 넣으며 쾌조의 흐름을 이어갔다.

그런데 갑자기 전해진 페레스의 이적 소식.

행선지는 더욱 놀라웠다.

라리가 구단에서 3부리그로 행선지를 옮긴 것.

Deportivo
Deportivo

알고보니 페레스의 행선지는 친정팀 데포르티보.

2018년 강등된 후 내리막길을 걸으며 3부리그까지 떨어진 현재 상황.

페레스는 자신의 기량을 만개하도록 도와준 친정팀을 잊지 않았다.

어려움에 빠진 친정팀을 위해 라리가에서 3부리그 입단이라는 파격적인 선택을 했다.

Mundiario
Mundiario

연봉은 10분의 1 수준으로 삭감.

게다가 이적료 100만 유로 중 50만 유로(6억 7,000만 원)을 본인이 직접 사비로 부담하기까지 했다.

Eurosport
Eurosport

사실 지난 시즌 데포르티보의 상황을 꾸준히 지켜봤던 페레스.

승격 플레이오프에서 패하는 걸 지켜본 뒤 눈물까지 흘렸다.

곧바로 데포르티보행을 원했지만 카디스의 만류로 성사되지 못했다.

하지만 겨울까지 이어진 고집에 카디스도 더이상 페레스를 잡을 수 없었다.

Alaves - El Correo
Alaves - El Correo

그러면서도 카디스와 의리까지 지켰다.

협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며 페레스에게 출전하지 않을 것을 요청한 데포르티보.

하지만 페레스는 마지막까지 카디스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를 거부했다.

알메리아전 교체 투입돼 동점골을 넣으며 마지막 경기에서 MOM까지 따냈다.

Cádiz CF
Cádiz CF

카디스를 향해 끝까지 보여준 프로 의식.

그러면서도 친정팀을 위해 낭만까지 지켰다.

Agencia EFE
Agencia EFE

이제 데포르티보의 1부리그 승격을 위해 이어질 페레스의 도전.

요즘 보기 드문 로맨티스트 페레스의 도전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평범함은 거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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